신용보증기금이 21년 만에 해외 사무소를 다시 열었다.
신보는 7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경남 랜드마크타워 25층에서 하노이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IMF) 당시 신보가 방콕·프랑크푸르트·뉴욕·도쿄 등에서 운영하던 해외 사무소를 폐쇄한 지 21년 만이다. 최근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에 대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투자가 확대되고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수요가 증가하자 이에 대한 지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을 비롯한 신남방 국가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안정적인 보증 지원이 가능해지고 베트남의 한국 기업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돼 양국 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신보는 지난 2018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수요 대응을 위해 해외 진출 기업 보증 지원 제도를 마련했으나 별도의 해외 사무소 없이 직원 파견 또는 해외 출장을 통해 보증을 지원해왔다.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취임 직후 해외 진출 기업의 보증 수요 증가와 이에 대한 보증 지원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해외 사무소 개소를 주요 추진 과제로 정하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신보는 정책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올 1월 국내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5월 베트남 하노이시에 개설 인가를 신청해 10월에 최종 허가를 받았다. 특히 베트남에는 신보와 같은 대형 공적 보증 기관이 없어 베트남 정부 부처에 신보의 기능과 역할, 사무소 개설의 필요성 등을 설득해야 했으며 베트남 재무부·기획투자부·중앙은행 등 다양한 부처의 심의 등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승인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 제한 등 승인 절차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사무소 개소가 차질 없이 이뤄졌다.
윤 이사장은 “하노이 사무소 개소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용보증기금은 하노이 사무소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신남방 국가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