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물류센터 리츠(REITs)인 켄달스퀘어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빌딩이나 상업시설로 구성된 기존 리츠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는 물류센터가 기초 자산인 점이 호재였다는 평가다.
이에스알(ESR)켄달스퀘어 코스피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과 7~8일 사흘간 진행된 일반 청약 경쟁률이 3.37 대 1이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106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경쟁률 8.75 대 1로 흥행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2,700을 넘어서고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대형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적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리츠의 일반 청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 날인 8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첫 해외 오피스 기반 제이알글로벌리츠는 0.23 대 1로 미달한 바 있다. 주유소 기반 코람코에너지플러스(1.54 대1)나 첫 아파트 기반 이지스레지던스리츠(2.6 대 1) 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롯데리츠(63.3 대 1)나 NH프라임리츠(317.6 대 1), 올해 태평로 빌딩 기반 이지스밸류리츠(26.8대1)와 광교 상업시설 기반 미래에셋맵스리츠(9대1) 등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ESR켄달스퀘어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코로나19에도 인터넷 쇼핑 등 e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실제 ESR켄달스퀘어 리츠의 기초 자산은 고양·부천·용인·이천·평택 등 경기도 일대 총 11개, 1조 4,0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로 구성됐다. 도심권이 3곳, 수도권이 8곳이다. 모든 자산을 ESR켄달스퀘어가 100% 소유한 점, 평균 준공 연한이 3.1년 미만으로 비교적 신설 시설인 점, 임대율이 97.9%로 안정적인 점도 강점이었다.
물류센터 임차인이 쿠팡·LF·카버코리아·CJ·GS리테일·필라·동원 등 유명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였다. 편입 자산 면적 기준 80.6%의 임차인이 최근 급성장 중인 e커머스 및 제3자 물류 업체들이다. 오는 2022년까지 예상 배당률은 5.54%로 기존 리츠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글로벌 물류 리츠의 시가 배당 수익률( 2~4%)보다 높은 편이다. 기관투자가 95%가 보호예수를 확약한 점도 호재였다. 해외 기관투자가 비중이 40%(46곳) 이상이다.
한편 ESR켄달스퀘어는 이달 23일 상장한다. 공모 주식은 총 7,145만 9,000주다. 공모 희망가는 5,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3,573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