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의 직장' 공기업 나와 올 초 창업...누수 감지장비 개발 혁신상 휩쓸어

수공 출신 차상훈 위플랫 대표

투자금 4억 확보...해외 진출 본격화

한국수자원공사의 사내 벤처를 통해 올 초 창업에 뛰어든 차상훈(48·사진) 위플랫 대표는 2020년을 코로나19를 헤치고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한 해로 장식했다. 1998년 수공에 입사한 그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을 40대 후반에 뛰쳐 나와 9개월 만에 국내 각종 창업 대상을 휩쓸며 혁신 역량을 인정받았다. 4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차 대표가 신사업을 구상한 것은 수자원공사에서 23년간 쌓은 업무 경험이 바탕이 됐다. 수공에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던 그는 동남아 국가들이 물 관리에 많은 비용을 쓰고 특히 누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사업기회로 만들었다. 차 대표는 “동남아 국가들은 수도관 건설 이상으로 누수 관리가 절실했는데 이를 어떤 기업도 담당하지 않는 걸 보고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지난 3월 위플랫을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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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훈 위플랫 대표차상훈 위플랫 대표



위플랫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누수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물이 새는 것을 감지하는 장비를 땅속에 꽂아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이를 분석해 실제 누수 여부를 알려준다. 최소 5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구분이 가능한 누수를 초보자도 쉽게 진단할 수 있게 했다. 쉬운 조작법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말레이시아 수출까지 이뤄냈다. 위플랫은 올 해 소셜벤처 경연대회 최우수상, 디지털 이노베이션 소프트웨어 대상, 대한민국 물산업 창업대전 장관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차 대표는 “친정인 수자원공사가 기술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물 산업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사업자라면 수자원공사가 공개하는 데이터들을 충분히 검토해보라”며 조언했다.

위플랫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로 하고, 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출 시장을 개척해 한국 물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과시할 예정이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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