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어제 하루 2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실상 3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는 양상이어서 중증환자와 경증환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10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지난 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295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4일 23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5일 254명, 6일 244명, 7일 214명, 8일 270명, 9일 251명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없었고 251명 전원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8일 총 진단검사 수 1만917명 대비 9일 확진자 수는 251명으로 확진율은 2.3%를 기록했다. 최근 15일 평균치 2.6%에서 소폭 줄었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75.6%이고 서울시는 83%를 기록했다.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11명, 남대문시장 관련 8명, 동작구 사우나 관련 4명, 마포구 빌딩 관련 3명, 성동구 병원 관련 3명, 강서구 댄스교습시설 관련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0시 기준 서울 누적 확진자는 1만1,175명이다. 3,784명이 격리 치료 중이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사람은 7,286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62개 중 59개가 사용 중이고 3개 병상이 남았다고 밝혔다. 경증환자용 생활치료센터 9곳 1,937개 중 사용 가능한 병상도 428개로 줄었다. 전날 확진자 중 병상 배정을 대기 중인 환자는 62.5%로 늘었다.
서울시는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협의해 서울에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 중 20개 병상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의 기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더해 8개 안팎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서울대병원 측과 논의 중이다. 이어 이날 중으로 서울시립서북병원에 28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식 이동병상 48개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연일 확진자 250명대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 붕괴와 사회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돼 절박한 상황”이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보건소와 7개 시립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