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적 연합체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조국흑서 집필진’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백신을) 실제로 계약한 게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듯, 이것 역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양치기 박능후 구라 대해부’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백신 확보 소식이 전해진 12월8일,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층)들은 이게 다 문재인 덕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정상적인 국민들도 ‘이제 지겨운 코로나도 끝이 보이는구나’라며 기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옮긴 뒤 “구매확정서(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나 공급확약서(모더나)는, 그 이름만 그럴듯하지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소리와 같다”고 상황을 짚고 “장바구니에 담아봤자 재고가 없으면 책을 받아보지 못하기 마련, 화이자나 모더나에는 내년 말까지 한국에 줄 백신이 남아있지 않다”고 정부의 ‘백신 확보’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또한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을 통과하지 못했고 백신의 방식도 효율이 떨어지며, 부작용이 더 심한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정말 웃기는 건 훨씬 안전한 화이자·모더나를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던 보건당국이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떠드는 것”이라면서 “자기들이 구한 게 그게 전부이니, 민망하더라도 그걸 칭찬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서 교수는 “(정부가 2~3월 백신 도입을 발표했지만) 미리 계약한 나라들부터 보내줘야 하므로, 언제쯤 우리 차례가 올지는 현재로썬 까마득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전문가들과 언론이 8월부터 백신 구해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더불어 “백신 계약 발표일을 영국의 백신 접종 시작에 맞춘 건 ‘우리도 뭐라도 한다’는 걸 보이려는 것”이라면서 “솔직하게 발표하면 욕을 먹을 테니 4,400만이란 허수를 앞세워 국민들을 속이려 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당초 국민의 60%가 접종할 백신 3,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부작용 발생 등 개발 백신의 실패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발표한 3,000만명분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면서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000만명 분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했으며, 나머지 3,400만명 분은 해외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에서 각각 1,000만명 분, 얀센에서 400만명 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400만명분은 한국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면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해외 접종 동향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도 실제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