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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오르는 유가 50弗 돌파...정유株 상승세 이어가나

원유수요 회복도 긍정적

S-OIL 장중 3.9% 올라

GS도 1.99% 상승 보여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3월 이후 처음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 업체들의 주가 반등세에도 힘을 얻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OIL은 전 거래일보다 1.81%(1,300원) 오른 7만 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전날보다 3.89% 상승한 7만 4,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GS(078930)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 주가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1.99%(750원) 올라 3만 8,400원을 기록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날보다 1.31%(2,500원) 하락한 18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19만 6,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19만 7,500원) 경신을 눈앞에 뒀지만 장 후반 힘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소송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최근 이틀 동안 8% 이상 급등했는데 이날은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이날 정유주 상승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46.78달러로 지난달 이후 30% 이상 급등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50.25달러를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3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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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이 오르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상승한다.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생산 간에는 시간 차이가 생기는데 유가가 상승하는 시기 정유사들은 이전에 도입한 저렴한 원유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결국 유가 상승기에 마진(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정유주들의 주가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현재 전망은 정유주들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선 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에서 내년 1·4분기 원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하루 50만 배럴 늘리는 데 합의했다. 지금보다 생산량을 늘린 것이지만 현재 하루 770만 배럴의 감산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았고 시장은 이를 산유국이 내년에도 공급량을 조절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회복과 원유 및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고 최근에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하고 정제 마진이 소폭 반등한 소식도 유가 상승에 긍정적이다. 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석유 수요는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유가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겹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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