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정기 공연을 단기 시즌 형태로 운영한다. 시즌 프로그램을 1년 치가 아닌 4개월분만 먼저 공개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29일부터 ‘2021년 서울시향 정기공연 시즌 1 ’(1~4월)의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향은 2010년부터 정기공연 사전 예매 제도를 시행해왔다. 1년 치 프로그램을 미리 공개하고, 정기 공연 전체 티켓을 약 40% 가까이 선판매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간 공연을 미리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단기 시즌 운영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부터 넉 달간 총 13회(교향악 11회, 실내악 2회)의 정기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과거와 현재 서울시향에 적을 두고 호흡을 맞췄던 지휘자들이 포디엄에 오르는 점이 눈에 띈다. 취임 2주년을 맞는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는 4월 15, 16일 시즌 첫 공연에서 전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공연기획 자문역이었던 진은숙의 최신작 ‘수비토 콘 포르차(Subito con Forza)’와 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을 지휘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가 겪은 불행을 국가 간의 인류애로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버르토크의 ‘댄스 모음곡’과 베토벤 교향곡 1번은 4월 벤스케의 또 다른 정기공연(21~22일)에 올려진다. 이 밖에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한 성시연, 최수열이 포디엄에 오르고, 협연자로는 소프라노 임선혜,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이 함께한다. 2021년 올해의 음악가(Artist in Focus)인 타악기 주자 마르틴 그루빙어는 4회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와 한 차례의 실내악 공연에 참여한다.
패키지 및 사전 예매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은 10~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향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