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14일 외국인·기관의 거센 매도세 속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증시 하락세를 막아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매도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후 전장 대비 소폭 내린 채 마감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8%(7.86포인트) 하락한 2,76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0.02%) 내린 2,769.43포인트로 시작했지만 장 초반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 30분이 지난 무렵에는 전거래일의 장중 최고치인 2,78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 폭을 키웠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자’에서 ‘팔자’로 전환하자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만 각각 3,681억원, 6,994억원을 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거셌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1조원 넘게 받아내며 지수 하락세를 막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살펴봐도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짙었다. LG화학이 전거래일 대비 1.86% 하락해 80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0.98%), 셀트리온(-0.98%), NAVER(-1.38%) 등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0.54%)와 SK하이닉스(1.30%) 등 반도체는 강세를 보여 삼성전자의 경우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0.12%(1.10포인트) 오른 929.54로 종료됐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01포인트(0.22%) 오른 930.45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소폭 상승 폭이 커지다 다시 내려앉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는 1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공시한 씨젠(6.91%)과 신작 게임의 호조로 주목받고 있는 펄어비스(6.37%) 등의 상승세가 높았다. SK머티리얼즈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8.28% 상승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억원, 756억원을 사들여 코스닥 강보합세에 일조했다. 기관은 559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