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3년 넘게 같이 일한전직 보좌관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오모 주지사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린지 보일런(36)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일런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뉴욕주 경제개발부서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디벨롭먼트(ESD) 부책임자와 쿠오모 지사의 경제개발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보일런은 “쿠오모 주지사에게 수년 동안 성희롱을 당했으며 목격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로 달달 볶이거나, 외모로 희롱당하거나”라면서 “나만 성희롱당한 게 아님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보일런은 이달 초 쿠오모 주지사의 보좌관으로 일한 것이 최악의 경험 중 하나라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세 번은 넘게 그만두려고 했다”면서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했고 (보좌관을 그만둔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8년 작성된 문건에 따르면 보일런은 ESD 동료들의 불만이 접수된 후 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는 전했다. 당시 뉴욕주 윤리담당관은 “보일런이 ESD 직원들을 괴롭히고, 멸시하고, 이들을 향해 고함치는 등 전반적으로 전문가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불만을 여러 번 접수했다”는 메모를 남겼다.
같은 시기 뉴욕주 인권위원회를 이끈 알폰소 데이비드는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보일런이 사임 후 복직을 원했지만 이를 만류했다고 적었다. 쿠오모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소속인 보일런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지난 6월 경선 과정에서 제럴드 내들러 의원에게 패배하며 탈락했다.
보일런은 현재 맨해튼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이번 폭로는 쿠오모 주지사가 차기 행정부 법무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나왔다. AP통신은 보일런의 의견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보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보일런은 트위터에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언론인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수많은 여성들의 경험을 입증해 학대를 멈추려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