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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코로나 속 '와인 모임' 논란 일파만파…여전히 성난 누리꾼

코로나 확산 속 ‘와인 모임’ 논란에 윤미향 “길 할머니 생신”

누리꾼 반박 “길 할머니 생신 아닌 ‘윤미향 생일’ 아닌가”

野 “위안부 할머니 생신 들먹이며 와인 마시는 모습 '경악'"

논란 커지자 민주당 "의원들,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할것"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와인 모임’ 사진이 14일 온라인에서 내내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에 지인들과 와인을 곁들여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매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1,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에 있는 ‘윤미향 의원실’ 페이지에는 이날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윤미향씨,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 정권의 사활이 걸린 방역에 기여는 못 할 망정 할머니들 챙기고 있다고 그렇게 티를 내야 만족하는 것인가. 그 잘난 SNS로 위안부 할머니를 지킨답니까”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해당 사진을 SNS 계정에서 삭제했다. 이후 SNS에 입장문을 올려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게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식당 이용 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은 말씀드린다”며 “입장 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했고, 식사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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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확산에 부적절한 '와인모임'
윤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한 당일 ‘지인들과 만남을 잠시 멈춰 달라’는 공지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3시29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전하며 지인들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라며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틀 연속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글에서 “다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달라.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윤 의원이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 커지자 민주당 “방역에 솔선수범 할것”'
윤 의원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여당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소속 의원들의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겠다. 원내대책회의 등 당내회의 참석자도 최소화하고 언택트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논란을 에둘러 지적하며 의원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수석대변인 역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있는 당직자서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전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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