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5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마스크 와인 모임’을 가진 것과 관련, “일제 만행에 분노한다는 민주당은 역사의 아픔을 악용한 윤 의원엔 왜 아무 말이 없느냐”며 “윤미향 공천을 밀어붙인 민주당은 국민 앞에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코로나19에 잠시만 멈춰달라 당부했던 그 날, 할머니 없는 자칭 할머니 생신 파티를 벌인 윤미향 의원은 사과문 한 장 달랑 내놓고 아직 아무 말이 없다”며 “아직도 역사의 아픔과 싸우고 있을 할머니를 위한다는 윤 의원은 생신잔치라고 전화 한 번 한 적 없다고 한다”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의기억연대 출신임에도 위안부 피해자 길 할머니의 연세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들만 잘 먹고 그들만 행복했던 잔치엔 가식과 위선이 가득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윤 의원이 마지막 부끄러움이 있다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며 “지금 윤 의원이 있어야 할 자리는 국회가 아니라 법정이기 때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 5명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잔을 들고 건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사진과 함께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지난 13일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하고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총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7,920만 원에는 길 할머니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 1억 원 중 5,000만 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