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남학생 수백명이 납치된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수괴를 자처하는 남성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데 이어 6년여 만에 또 다시 어린 학생들을 납치한 셈이다.
보코하람 지도자를 자처한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왓츠앱 메시지로 로이터통신에 보낸 음성파일을 통해 자기 단체가 이번 납치극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AFP통신에도 2014년 당시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동일한 채널로 이번 사건이 자기들의 짓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트시나 주에서 남학생 기숙학교인 정부 과학중등학교에 AK-47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소년 320명가량을 끌고 갔다. 800명 넘는 전체 학생 가운데 다른 학생들은 담장을 넘어 숲으로 달아나 무사했다.
납치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서구식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셰카우는 메시지에서 “카트시나에서 일어난 것은 이슬람을 진작시키고 비이슬람적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서구 교육은 알라와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은 교육이다”고 강변했다.
보코하람이라는 말 자체가 현지 방언인 하우사어로 ‘서구 교육은 금지됐다’라는 뜻이다.
많은 학생들이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되면서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