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더 어려운 이웃 도와주세요" 중중장애인 부부의 '천금보다 귀한 선행'

기초생활비 모아 17만여원 기부

두 아들도 동참... 12년간 186만원

김규정·홍은정 씨 가족김규정·홍은정 씨 가족



“우리보다 더 어려운 곳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안 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쪼개 나눔에 나선 중증 장애인 부부의 선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세밑 한파로 꽁꽁 언 세상을 녹이고 있다.


1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김규정·홍은정 씨 부부는 지난 16일 전북 사랑의열매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17만 1,710원을 전달했다. 뇌 병변과 지체장애를 앓아 몸이 불편한 이 부부는 올 한 해 받은 기초생활비를 쪼개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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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계속해서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한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모두가 힘든 지금 더 어려운 곳에 소중히 쓰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부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첫째인 하람(11) 군 임신을 기념하기 위해 5만 원을 기부한 후 12년째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나눔을 실천했다. 하람 군과 둘째 하늘(7) 군도 간식비로 받은 용돈을 아껴 선행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이 올해까지 총 186만 8,290원에 이른다.

사랑의열매는 올해 성금도 부부의 뜻에 따라 희귀 난치병을 앓는 한 소녀의 가정에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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