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공식 첫 접종 대상에 국제 화물운송 관련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 운송으로 인한 코로나19의 중국내 역유입을 그만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년 2월 춘제(한국의 설날) 연휴를 앞두고 5,0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SCMP는 이러한 대규모 접종 준비를 위해 지난 16일 중국 전역의 질병통제센터 관리들이 화상 설명회에 소집됐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자국 백신제조업체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인당 2회 분량, 총 1억회 분을 곧 배분할 계획이다.
접종 대상에서는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의료진, 경찰, 소방관 등과 함께 국경검문소 관리, 세관관리, 항공·선박 화물취급자, 물류노동자, 해외 유학·취업자 등이 포함됐다. 의료진 등 일반적 고위험군에 더해 해외 교류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최근 해외에서 수입되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서 검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른 나라와 기관에서는 화물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SCMP는 이미 쓰촨성과 장쑤성이 1회 접종비가 200위안(약 3만3,500원)이라고 고지했으며 여러 지역의 방역당국이 백신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최근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난 쓰촨성의 경우는 연말까지 200만명이 접종될 예정이다. .
지난 7월부터 중국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은 이뤄진 상태인데 다만 중국내 일반인의 백신 접종은 춘제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