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운영하는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이 청년 구직자와 식품 업체들 간 인력 미스매칭을 최소화하면서 양측을 원활히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턴십을 거친 청년 10명 중 8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돼 안정적 일자리를 얻게 됐고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확보해 인력난을 덜고 있다.
aT에 따르면 ‘식품 기업 연계 인턴십 지원 사업’에서 지난해 총 10개 업체에 100명의 인턴이 참여해 이 중 92명이 정규직으로 최종 채용됐다. 사업 첫해인 지난 2018년 대비 참가 기업과 수료 인원, 정규직 전환율이 모두 증가하면서 2년 평균 정규직 전환율은 83.6%에 달했다.
aT가 식품 산업에 특화된 인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인턴 채용 기업에 연수비를 지원한다. 인원이 많을수록,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지원을 확대해 실효성을 높였다. 지난해 참여한 ‘프레시코드’의 정유석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력 확충이 절실했지만 원하는 인력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며 “aT의 인턴십 사업으로 비용을 줄이면서 필요한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참여 기업인 ‘엄지손가락’의 김태균 이사는 “인턴 채용에 자율권을 보장해줘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고 형식적인 서류 제출 등도 적어 사업 참여에 부담도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aT의 인턴 사업이 업계에서 호평을 받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참여 기업은 55개로 늘고 취업 준비생도 대거 참가해 수료 인원이 379명으로 급증했다. 기존에는 인턴 채용 인원의 5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지원금을 집행했지만 올해는 의무 전환 비율을 20~50%로 완화한 것도 한몫을 했다. 지역 본부와 연계해 aT가 지방 중소·영세 식품 기업과 밀착 접촉한 결과 올해는 종업원 30인 이하 기업도 26개로 늘었다.
기업별로 지원할 수 있는 인원 수를 최대 30명에서 50명으로 늘려 청년 일자리 창출 여력이 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년 구직자 대신 근로계약서를 점검해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며 투명성을 높였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이 경색돼 있지만 식품 업계는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채용부터 교육, 고용 유지 등까지 지원을 확대해 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일자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농림축산식품부·aT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