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정부가 강원도와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신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지방 소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아산·원주 등에서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남 광양·여수·순천 등 12·17 대책에 새로 포함된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청원 글이 여럿 올라 왔다. 본인을 순천에 거주하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인구가 30만 명도 안 되고 산업 단지도 없는 이곳에 아주 오랜만에 신축 아파트들이 분양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이라며 “현재 살고 있는 25년 이상 된 집에서 신축 아파트에 당첨이 돼 이사계획만 잡고 있었는데 입주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에서 왜 조정대상지역이라는 폭탄을 주는지 너무하다”고 적었다. 이어 “철수와 영철이가 싸우면 그 아이들만 혼내면 되지 왜 엉뚱하게 옆에 있던 민혁이까지 혼내는 거냐. 이곳이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느냐”며 하소연했다.
‘광양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또 다른 청원 글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곳인 광양이 조정대상지역으로 거론됐다. 집값이 얼마나 상승했다고 규제지역이냐”며 “왜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한 광양이 모든 피해를 다 입어야 하느냐. 책상에 앉아서 풍선 효과니 뭐니 그런 것만 연구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지역 상황을 확인하고 기준을 정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풍선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충남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게 된 아산시도 그중 하나다.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탕정삼성트라팰리스 4단지 전용 83.49㎡는 지난달 말부터 매매가가 4억 2,000만 원까지 뛰었다. 강원도에서도 풍선 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EG-the1 아파트’ 전용 59㎡는 18일 1억 9,500만 원(19층)에 팔려 지난해 입주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