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소득 간 교육격차 없어야"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올해도 장학금 전달

권 회상 설립한 문암장학문화재단, 올해로 5번째 장학금 전달

재해 입은 소방관, 경찰관, 군인 자녀도 다수 포함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어머니가 늘 고생하시는 걸 알기에 교재비나 학원비를 달라고 하기 미안했는데 장학금 덕분에 원하던 고등학교에도 입학하고 공부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A(17)양은 문암장학문화재단의 권혁운 이사장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손 글씨 편지를 보냈다. A양은 어릴 적 장기간 소뇌염 치료를 받아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어머니가 홀로 어렵게 본인과 여동생, 남동생을 키워오는 것에 늘 미안해하며 더욱 열심히 학업을 이어간 끝에 결국 올해 특목고에 입학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A양의 사연 외에도 문암장학문화재단에서 선발된 장학생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이번에도 재난, 해난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경계근무 중 사고를 당한 군인 가정의 학생들도 다수 포함, 예기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건설·건자재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의 권혁운(사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설립한 공익 재단인 문암장학문화재단을 통해 23일 200여 명에게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를 염두에 둬서 비대면으로 전달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은 문암장학문화재단의 ‘희망을 미래로’ 장학금은 다음 세대의 희망인 청소년들의 소득 간 교육격차 해소와 복지 향상에 관심이 많은 권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져 해마다 연말 장학생을 선발해 전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건설경기의 부침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사업을 일구는 동안 기업가로서 사회와 동반 성장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권 회장은 사업하면서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하던 중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 앞에 꿈이 좌절되는 사례를 접하며 이런 학생들의 꿈이 꺾어지는 일이 없도록 돕기 위해 2016년 사재 140억 원을 들여 장학 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재단을 통해 매년 저소득, 차상위,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중심으로 소외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 인재 육성 지원, 교복나눔, 컴퓨터 등 학습 기자재 지원, 애국심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독립운동 역사탐방, 여학생 위생용품 정기 지원, 종합사회복지관의 급식 개선 지원, 결식아동 긴급지원 사업 등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올 한해 장학금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관련 사업에는 3억 원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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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에는 집합금지에 따라 결식아동 발생 소식이 들리자 학생들을 위해 결식키트와 긴급 자금을 투입했고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노트북 등 학습기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기부문화마저 위축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학업에 있어 질적으로 교육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권 회장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학생들과 청소년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대면으로 장학금을 전달한 권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용기 있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깨라도 한번 두드려주고 싶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라 이렇게라도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꿈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겐 반드시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이 문암장학문화재단에 보내온 감사편지./사진제공=문암장학문화재단학생들이 문암장학문화재단에 보내온 감사편지./사진제공=문암장학문화재단


권 회장은 지난 10년간 이웃 돕기 성금전달과 함께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 공부방 설립 기금 후원,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서 문암장학문화재단과 함께 363억 원대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올 12월에만 부산, 대구, 경산에 이웃돕기성금과 사랑의 집수리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 총 6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문암장학문화재단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7일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개최한 교육메세나탑 시상식에서 2년 연속 ‘교육메세나 탑’을 수상했다. 교육메세나탑 시상식은 부산시교육청 교육기부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부산시 교육감, 부산시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훈격으로 부산지역의 교육기부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교육사랑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한 기관이나 단체, 개인에게 수여되는 표창이다.

권 회장은 이 밖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신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달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에서 수여하는 최고경영자대상(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역사회 나눔 문화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희망 2020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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