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코로나 시대, 날아오른 웹툰

온라인 비대면 소비 '장점'

플랫폼 등 업체 3곳 중 2곳

올 상반기 국내 매출 늘어




국내 웹툰 업체 약 3곳 중 2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퍼진 올 상반기에도 국내 매출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프라인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영화·공연 등과 달리 웹툰은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걸로 해석된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년 웹툰 사업체·작가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관련, 국내의 웹툰 플랫폼·에이전시 총 43곳 중 60.5%가 상반기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늘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23.3%였으며, 16.3%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방향을 해외로 돌리면,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인 32곳 중 매출이 늘었다는 곳이 71.9%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다른 콘텐츠 관련 업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던 셈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서도 증가를 기대하는 응답이 37.2%로 가장 높았다. ‘감소할 것’, ‘영향 없을 것’이란 응답도 각각 32.6%, 30.2%로 비슷했다. 콘진원 측은 매출 감소를 전망한 업체를 상대로 피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 감소폭을 평균 30.4%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콘진원은 국내 웹툰 산업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37.3% 늘어난 6,4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매출액 중 웹툰 관련 비중은 평균 76.9%였으며 세부적으로는 유료콘텐츠(69.0%), 해외콘텐츠(16.2%), 출판(4.1%), 광고(4.0%) 등의 순이었다. 작년 한 해 새로 연재를 시작한 작품 수는 2,767건으로 2018년의 2,853건보다는 소폭 줄었다. 다만 특정 플랫폼에서만 독점 연재하는 작품 수는 1,617건으로 전년대비(974건) 큰 폭으로 늘었다. 콘진원은 “플랫폼들이 외형적으로 작품 수를 늘리기보다 독점 연재 작품으로 고정 독자를 끌어들이고 관련 지식재산(IP)을 확보함으로써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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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성장 속에서도 개별 작가들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로 조사됐다. 작가 635명 중 최근 1년간 작품을 연재한 이의 연 수입은 평균 4,840만원이었다. 하지만 46.0%가 연 수입이 3,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년 내내 연재한 경우엔 연간 총수입이 평균 7,462만원까지 올라갔지만 과도한 작업에 따른 정신적·육체적 건강 악화로 연중 계속 연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작가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신규 계약 및 연재 기회 감소가 23.1%로 가장 높았고 연재의 지연 또는 취소에 따른 작업시간의 증가가 18.7%로 뒤를 이었다.

웹툰 창작을 통해 회당 원고료나 최소수익배분(MG·매출에 관계없이 최소한 보장되는 수익), 수익배분(RS·매출에 따라 일정 비율로 받는 금액) 등으로 받는 수익은 50~1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55.6%로 절반을 넘었다. 웹툰 창작을 통한 주 소득원은 원고료(59.5%), RS(55.7%), MG(4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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