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테리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률이 정체된 대형 마트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특화 매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커진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 ‘한국형 홈센터’ 파일럿 매장의 문을 열였다. 홈센터는 주거공간을 자기 손으로 꾸밀 수 있는 각종 공구와 용품, 인테리어 상품을 전문 상담 서비스와 같이 묶어 판매하는 매장이다. 해외에는 영국의 홈디포, 미국의 B&Q가 유명하다.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홈센터 파일럿 매장은 공구, 보수용품, 조명, 커튼·블라인드, 페인트 등 총 5개를 한국형 홈센터 중점 상품군으로 선정해 운영한다. 홈센터 파일럿 매장이 위치한 노원구는 노후 아파트가 많아 개보수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한국형 중점 상품군 5가지는 고객이 기존 홈 인테리어 시장에 가진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선정했다. ‘간단한 보수, 수리임에도 방법을 몰라서 못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방법만 알면 누구나 30분 내로 작업이 가능한 셀프 공구, 보수 용품을 선별했다.
홈센터 매장에는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어 상담 및 설치 의뢰가 가능하다. 공구, 보수용품 섹션에는 글로벌 전동공구 브랜드인 ‘보쉬’, ‘디월트’, ‘밀워키’ 등의 스테디 셀러가 입점했다. 페인트는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베어’를 들여왔다.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5,000 종까지 현장에서 조합이 가능하다. 커튼의 경우 인근 아파트 도면을 사전에 파악해 아파트 동, 호수만 알려주면 가장 어울리는 형태의 상품을 편리하게 고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마트 내 성장률이 좋지 않은 비식품 분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올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41조5,000원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밀레니얼 중심의 소가구 증가에 따라 가족 구성원별 공간 맞춤화 트렌드도 확산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주거공간에 대한 가치가 상승한 점도 인테리어 시장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집 단장’에 집중한 홈센터 파일럿 매장을 시작으로, 인테리어 DIY 시장이 큰 유럽과 미국처럼 보다 확장된 목공, 시설보수 등 인테리어 전문영역까지 상품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 생활을 돕는다는 할인점의 본질을 홈 인테리어에 적용할 것”이라며 “DIY인테리어에 대한 고객의 불편함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