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상업용 부동산 투자, 내년에는 피하세요"

■KB경영연구소 중개업소·전문가 설문조사

코로나發 임대 여건 악화 지속

절반 이상이 공실 증가 전망

상가·호텔 부진, 물류·데이터센터 유망

초양극화 현상 전망

최근 주택 관련 규제가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내년 시장 전망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금융연구소가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206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공실 상황이 증가할 것으로 대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경기도에서 공실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52.4%, 서울은 60.8%로 서울에서 공실이 늘어날 것으로 점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져 오피스 배후 지역 시장 상권이 안 좋아지는 현 상황을 반영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상권 유형별로는 오피스 배후 상권→주택가 배후 상권→중심 상권 순으로 공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매매가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임대료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세부적으로 서울 지역 임대료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60.8%로 경기도(55.6%)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임대료 수준이 높은 서울과 중심 상권 및 오피스 배후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임대 여건 악화에 따른 상가 투자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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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1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4%가 올해 시장 상황을 ‘후퇴기’와 ‘침체기’로 평가했다. 특히 침체기라는 평가가 지난해는 17.5%였지만 올해는 21.1%를 기록해 시장 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내년 시장 여건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늘었다. 악화하거나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종전 31.3%에서 35.4%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투자 여건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시장으로 물류 센터, 데이터 센터 등을 꼽았다. 리테일·상가, 호텔 등은 소비 행태 변화,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가장 나쁠 것으로 보이는 자산으로 선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부동산 유형이나 규모 등에 따라 시장 흐름에 양극화가 발생하는 ‘K’자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34.3%로 가장 많았다. 시장 충격이 지속되며 완만하게 회복되는 U자형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3.1%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 쏠림이 더 심화돼 지역, 입지, 자산 특성, 임대 현황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초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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