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베들레헴은 매년 성탄절을 전후로 많은 순례객이 모이는 성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관광이 금지됐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24일(현지시간) 베들레헴의 성탄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요르단강 서안(웨스트 뱅크)과 가자 지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들 지역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 등을 시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이브 이른 아침부터 이어지는 각종 성탄 행사들이 취소된 베들레헴 거리는 몇몇 현지 주민만 눈에 띌 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자정에 맞춰 열리는 성탄 미사는 성직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참여가 통제됐다. 올해 성탄 미사는 비대면 TV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자 이미 많은 교구는 미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상태다.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성지 예수탄생교회 인근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루터 개신교 교회’는 올해 새로 카메라·음향 장비를 갖추고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베들레헴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이 줄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