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유의 '묵언 장관' 이정옥 “과(過) 있다면 내 몫으로 안고 간다" 이임사

발언 논란 속에 1년3개월 만에 낙마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하고 있다. /사진제공=여가부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하고 있다. /사진제공=여가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8일 퇴임식에서 “과(過)가 있다면 저의 몫으로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공개 이임식에서 “그동안의 공(功)은 모두 여가부 직원 여러분들의 헌신 덕”이라면서 “과(過)가 있다면 그것은 저의 몫으로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는 지금 성평등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먼 길을 여행하는 철새 무리 중에 앞서가는 새가 온몸으로 맞바람을 받아내듯이 여가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세심하게 살펴야 할 여성과 가족, 청소년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따뜻한 불빛이 되어 주어야 한다. 알아주지 않는다 하여 등대는 바다를 탓하는 일이 없다. 여러분(여가부)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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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임명된 이 장관의 재임 기간 동안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조금 유용 의혹 사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사건 등이 터졌다. 그는 이달 초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계기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대해 “성 인지성 집단학습기회”라고 발언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경질론을 확신시켰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합의에 따라 발언권을 제한받아 인사말조차 하지 못해 초유의 묵언 장관이 는 오명을 썼다.

이 장관 후임인 정영애 후보자는 오는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첫 출근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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