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비대면·혼자·동네에서…코로나 시대 달라진 여가활동

문체부·문광연, 국민여가활동·문화예술활동조사 발표

하루 평균 여가시간 전년 대비 12분 늘어…만족도는 감소

문화예술 관람 2014년 이후 최저…비대면·OTT 관람은 ↑

20일 은평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앞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홍제천을 걷고 있다./연합뉴스20일 은평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앞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홍제천을 걷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의 여가 및 문화 생활도 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여가 시간은 소폭 늘었지만, 집 주변으로 제한됐고 비대면 여가활동과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대폭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국민여가활동조사와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1만 명이며 대상 기간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다.


◇ 하루 평균 여가시간 12분 증가…TV시청 줄이고 산책 늘려

국민여가활동조사의 주요 결과를 보면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주평균 29.7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분 늘었다. 월평균 여가 비용은 전년과 같은 15만 6,000원이었다. 이는 국민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가 비용(20만 3,000원)보다는 월평균 4만 7,000원 적은 금액이다.

여가생활을 8대 유형별로 보면 휴식(90.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오락활동(84.7%), 사회 및 기타 활동(61.2%), 스포츠 참여 활동(28.8%) 등의 순이었다. 세부 여가활동(88개)으로는 ‘TV 시청’(67.6%)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전년(71.4%)보다 3.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산책 및 걷기’는 전년도 4위(32.1%)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2위(41.3%)로 상승했고, ‘모바일 콘텐츠·동영상·VOD 시청’도 전년도 7위(20.8%)에서 올해 5위(32.6%)로 크게 늘었다.

가장 만족한 여가활동으로는 ‘산책 및 걷기’(23.5%)가 전년 대비 5.6%포인트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TV 시청’(23.1%), ‘친구만남·이성교제·소개팅’(20.2%), ‘쇼핑·외식’(18.7%) 등의 순이었다. 영화관람은 10.6%로 전년(18.1%)보다 대폭 줄었다.

특히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은 지난해 조사에서 54.3%였지만, 올해는 60.0%로 늘었으며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45.7%에서 40.0%로 줄었다. 혼자서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TV 시청’(27.5%)‘, ’인터넷 검색·1인 미디어 제작/SNS‘(14.6%), ’모바일 콘텐츠·동영상·VOD 시청‘(10.8%) 등의 순이었다.


국민들이 많이 이용한 여가 공간은 식당(38.0%), 아파트 내(집주변) 공터(28.8%), 카페(25.6%), 생활권 공원(24.6%) 순이며 이들 생활권 내 공간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반면, 영화관은 8.7%로 전년(18.1%)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종교시설(8.2%→7.1%), 헬스클럽(7.4%→7.0%) 등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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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 만족도는 52.5%로 4.0%포인트 감소했으며 불만족 이유로는 시간 부족과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다. 특히 경제적 부담은 전년도 28.9%에서 올해 31.4%로 증가했다.

토요일인 19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대형 영화관 입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토요일인 19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대형 영화관 입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60.5%…2014년 이후 최저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60.5%로 전년 대비 21.3%포인트 급감해 2014년(71.3%) 이후 가장 낮았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도 연간 3.1회로 전년(6.3%)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역시 2014년(5.0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문화예술 관련 1인당 월평균 지출금액은 2만 998원으로 전년 대비 1,572원 증가했다. 영화와 문학, 대중음악 부문에서 지출이 높았으며 이 분야의 금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아울러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25.6회로 전년 대비 2.6회 늘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 관람 경험도 38.8%로 전년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문화예술행사 참여는 주로 가족, 친구 등과 함께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비율은 79.0%로 전년(87.7%)보다 줄었다. 반면, 혼자 하는 경우는 21.0%로 전년(12.3%)보다 크게 늘었다.

문화예술관람률의 소득과 지역 간 격차는 악화했다. 최고 소득(월 600만 원 이상)의 관람률(74.5%)과 최저 소득(월 100만 원 미만)의 관람률(23.9%) 격차는 50.6%포인트로 전년(40.8%포인트)보다 벌어졌고, 읍·면지역 관람률(46.5%)은 도시지역(63.5%)보다 17.0%포인트 낮아 전년(12.7%포인트)보다 격차가 커졌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응해 생활문화센터와 공공도서관 건립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문화누리카드 지원 금액을 1만 원 인상하고 지원 인원도 올해보다 6만 명 많은 177만 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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