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의 개인 현금지급액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오르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600달러에 전체적으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있는 것이니 기본은 한 셈입니다.
이제 올해 증시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2021년을 맞이하기 앞서 고민해봐야 할 것들과 월가의 관심 종목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9가지의 질문은 내년 증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10개의 종목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근본적인 질문, 기술주 랠리 언제까지?...'탑건2' 개봉은 언제?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나스닥 100은 닷컴 버블 여파로 48% 하락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인데요. 늘 이 부분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가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은 예전 생활로 돌아오는 시점인데요.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여름까지 많은 이들이 정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지만 실제 그럴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고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것보다 정상화 시점을 한 달 정도 뒤로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다음은 경기호황 여부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아직 1,300~1,400만의 실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경기반등을 생각하기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는 것인데요. 개인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관건입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두 번째 질문과 연관돼 있습니다. 여행 산업이 바로 좋아질지(즉 내년 여름에 여행수요가 폭발할지)와 극장 산업의 부활 여부인데요. 대표적으로 ‘탑건2’가 언제 개봉하느냐가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기대가 큰 ‘탑건2’가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건 미국 내의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뜻이겠죠. 여행과 극장의 부활은 해당 산업에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솟는 주택가격과 테슬라
다음은 주택시장의 강세 지속 여부입니다. 미국 주택시장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케이스 실러지수에 따르면 미국 내 20대 대형 도시의 집값이 전년 대비 8% 이상 상승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광적인 주택매수세가 한없이 계속될 수는 없지만 아직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벤 칼슨의 생각입니다. 주택시장 상황은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죠.
여덟 번째가 테슬라입니다. 테슬라의 수익률은 압도적이지만 늘 평가가 엇갈립니다. 전날에는 웰스파고가 내년에 테슬라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죠. 테슬라 주가 움직임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관련주와 투자심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테슬라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증시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늘 지켜볼 필요가 있죠.
마지막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은 것도 문제고 낮아도 걱정입니다.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 금리 인상을 걱정해야 하고 낮으면 부양책을 더 써야 하는가 같은 고민이 나올 수 있죠. 다소 많긴 하지만 9개의 고민은 미국 경제와 증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계속 점검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월가의 공통분모는 애플, 알파벳, 골드만삭스
밀러 앤 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와 투자전문지 배런즈에서 꼽은 내년도 10개 종목을 비교해보니 공통분모가 3개 있었습니다. 애플과 알파벳, 골드만삭스인데요. 파 대표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애플은 전반적으로 강력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주인 은행주 가운데에서는 골드만삭스를 선택했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은행주에 주목하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대형 기술주 중 하나인 알파벳도 그중 하나인데요. 배런즈는 “알파벳은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기술 대기업”이라며 “독점금지 규제가 잠재적인 위험 요소이지만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그랬던 것처럼 규제나 분리매각은 실질적으로는 주가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 파 대표는 레이시온 테크놀러지스와 로위 등을 꼽았는데요. 배런즈는 코카콜라와 매디슨 스퀘어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제활동 재개 종목에 비중을 많이 뒀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마이클 파 대표가 고른 10 종목(무순)
Mondelez International(MDLZ), Goldman Sachs(GS), Valmont Industries(VMI), Lowe’s(LOW), Becton Dickinson & co.(BCX)
CVS Health(CVS), Raytheon Technologies(RTX), Medtronic(MDT), Apple(AAPL), Alphabet(GOOGL)
◇배런즈가 고른 10 종목(무순)
Apple(AAPL), Berkshire Hathaway(BRK.A), Coca-Cola(KO), Eaton(ETN), Goldman Sachs(GS)
Graham Holdings(GHC), Madison Square Entertainment(MSGE), Merck(MRK), Newmont(N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