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2021년 앞둔 美 증시, 9개의 질문과 10개의 관심 종목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의 개인 현금지급액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오르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600달러에 전체적으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있는 것이니 기본은 한 셈입니다.

이제 올해 증시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2021년을 맞이하기 앞서 고민해봐야 할 것들과 월가의 관심 종목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9가지의 질문은 내년 증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10개의 종목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근본적인 질문, 기술주 랠리 언제까지?...'탑건2' 개봉은 언제?
리트홀츠 매니지먼트의 벤 칼슨은 내년 증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꼽았는데요. 그의 질문거리를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다 보면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빈다. 우선 첫 번째는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한 기술주 랠리입니다. 그는 “2010년 이후 기술주의 상승은 비현실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약 315% 상승했고 상위 100대 기술주는 660% 이상 치솟았다”며 “나스닥 100은 지난 11년 중 S&P 10을 연평균 7% 정도 앞섰으며 올해는 그 격차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나스닥 100은 닷컴 버블 여파로 48% 하락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인데요. 늘 이 부분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가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예전 같은 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연합뉴스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예전 같은 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연합뉴스


다음은 예전 생활로 돌아오는 시점인데요.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여름까지 많은 이들이 정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지만 실제 그럴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고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것보다 정상화 시점을 한 달 정도 뒤로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다음은 경기호황 여부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아직 1,300~1,400만의 실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경기반등을 생각하기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는 것인데요. 개인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관건입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두 번째 질문과 연관돼 있습니다. 여행 산업이 바로 좋아질지(즉 내년 여름에 여행수요가 폭발할지)와 극장 산업의 부활 여부인데요. 대표적으로 ‘탑건2’가 언제 개봉하느냐가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기대가 큰 ‘탑건2’가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건 미국 내의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뜻이겠죠. 여행과 극장의 부활은 해당 산업에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솟는 주택가격과 테슬라
여섯 번째는 예상치 못한 위험인데요. 코로나19처럼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리스크 요소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벤 칼슨은 지난 9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라도 증시는 매년 5%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합니다.

다음은 주택시장의 강세 지속 여부입니다. 미국 주택시장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케이스 실러지수에 따르면 미국 내 20대 대형 도시의 집값이 전년 대비 8% 이상 상승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광적인 주택매수세가 한없이 계속될 수는 없지만 아직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벤 칼슨의 생각입니다. 주택시장 상황은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죠.

웰스파고의 예측처럼 재앙이 찾아올 것이냐, 더 오를 것이냐.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웰스파고의 예측처럼 재앙이 찾아올 것이냐, 더 오를 것이냐.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덟 번째가 테슬라입니다. 테슬라의 수익률은 압도적이지만 늘 평가가 엇갈립니다. 전날에는 웰스파고가 내년에 테슬라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죠. 테슬라 주가 움직임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관련주와 투자심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테슬라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증시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늘 지켜볼 필요가 있죠.

마지막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은 것도 문제고 낮아도 걱정입니다.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 금리 인상을 걱정해야 하고 낮으면 부양책을 더 써야 하는가 같은 고민이 나올 수 있죠. 다소 많긴 하지만 9개의 고민은 미국 경제와 증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계속 점검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월가의 공통분모는 애플, 알파벳, 골드만삭스
이번엔 시장에서 주목받는 내년 종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늘 그렇듯 이런 종목은 참고만 하고 따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나중에 어느 기관이 더 정확도가 높은지를 따져보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야 누가 더 실력이 좋고 믿을만한지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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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앤 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와 투자전문지 배런즈에서 꼽은 내년도 10개 종목을 비교해보니 공통분모가 3개 있었습니다. 애플과 알파벳, 골드만삭스인데요. 파 대표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애플은 전반적으로 강력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주인 은행주 가운데에서는 골드만삭스를 선택했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은행주에 주목하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애플과 알파벳은 내년에도 월가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다. /AFP연합뉴스애플과 알파벳은 내년에도 월가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다. /AFP연합뉴스


대형 기술주 중 하나인 알파벳도 그중 하나인데요. 배런즈는 “알파벳은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기술 대기업”이라며 “독점금지 규제가 잠재적인 위험 요소이지만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그랬던 것처럼 규제나 분리매각은 실질적으로는 주가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 파 대표는 레이시온 테크놀러지스와 로위 등을 꼽았는데요. 배런즈는 코카콜라와 매디슨 스퀘어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제활동 재개 종목에 비중을 많이 뒀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마이클 파 대표가 고른 10 종목(무순)

Mondelez International(MDLZ), Goldman Sachs(GS), Valmont Industries(VMI), Lowe’s(LOW), Becton Dickinson & co.(BCX)

CVS Health(CVS), Raytheon Technologies(RTX), Medtronic(MDT), Apple(AAPL), Alphabet(GOOGL)

◇배런즈가 고른 10 종목(무순)

Apple(AAPL), Berkshire Hathaway(BRK.A), Coca-Cola(KO), Eaton(ETN), Goldman Sachs(GS)

Graham Holdings(GHC), Madison Square Entertainment(MSGE), Merck(MRK), Newmont(NE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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