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들도 정보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와들’의 박지혁 최고경영자(CEO)는 ‘와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와들’은 기술혁신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스타트업을 목표로 박 CEO와 8명의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 뉴스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 CEO는 ‘C랩 아웃사이드’에 최종 합격 연락을 받은 순간 팀원들과 “멋지게 성장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끄는 ‘와들’은 2018년 카이스트(KAIST) 학부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팀에서 출발했다. ‘뒤뚱거리며 걷는다’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어딘가 조금 어설프면서도 웬만하면 넘어지지 않는 펭귄의 걸음걸이와 끈기를 추구한다.
박 CEO는 “그간 시각장애인은 온라인 쇼핑과 같이 시각 정보에 의존하는 서비스를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집처럼 오가며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지난 7월 시각장애인 쇼핑 앱인 ‘소리마켓’을 출시했다.
하지만 ‘소리마켓’을 출시한 직후 박 CEO는 고민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시각장애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보고 달려왔는데, 한편으로는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날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며 길러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CEO는 스타트업이 본연의 목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인프라를 제공해주고,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는 ‘C랩 아웃사이드’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근무 공간은 물론 식사, 출퇴근 버스 등 모든 인프라를 제공해줘 오롯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서울에 위치한 C랩 아웃사이드 공간으로 근무지를 옮긴 ‘와들’은 ‘데모데이’ 무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데모데이’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종료 전 1년간의 성과를 알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연결하는 기회의 장이다. 박 CEO는 “무대에 올라 ‘와들’이 이뤄낸 것들을 당당히 피칭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나가겠다”며 “ ‘와들’의 무한한 성장,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