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 2010년 KDB산업은행이 인수한 뒤 꼬박 10년 만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DB생명 대주주인 산은과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 산은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주식매매계약을 승인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은 구주와 신주 발행 예정액 등을 포함해 총 5,500억 원 규모다.
KDB생명이 새 주인을 맞는 것은 10년 만이다. 2010년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산은이 칸서스자산운용과 PEF를 만들어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입된 공적 자금만 1조 원에 달한다.
JC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3,5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새로 확충된다. 우선 JC파트너스가 구주 인수에 필요한 자금 2,000억 원과 1차 자본확충에 필요한 1,500억 원을 포함한 3,500억 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산은과 우리은행이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3,500억 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에 각각 500억 원을 출자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2,000억 원 규모 추가 자본확충을 위한 2차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JC파트너스의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JC파트너스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JC파트너스는 올해 4월 2,000 억 원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MG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