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전날에 이어 두 번째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영국과 지구의 다른 지역, 그리고 어제 콜로라도에서 발견된 이 새로운 변이, 새로운 유형이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0세 남성으로 지난 27일 증상이 나타나 29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는 그의 여행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주 보건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 사회로 확산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날 영국발 변이가 발견된 미 콜로라도주에서는 또 다른 1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돼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 첫 번째 감염자와 두 번째 감염 의심자 모두 주 방위군 소속으로 지난 23일부터 실마 지역에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 소사이어티’라는 요양시설에서 일해왔다. 이들은 최근 이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이곳에서 비(非) 의료직 업무를 수행해왔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을 두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상하게 느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변이가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미국 의료 시스템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