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달 26∼27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3명을 조사(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 안 대표는 42.1%를 기록하며 여권 후보인 박영선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36.8%)을 5.3%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아울러 야당 지지층에서 안 대표가 적임자라고 답한 비율이 3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18.8%)이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달 30일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 플랫폼이 되겠다”며 “대의에 동의하는 사람은 함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사실상 안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혁신 플랫폼을 거절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요구한 셈이다.
이에 안 대표는 다음 날 “당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은 분들의 의무이자 책임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저도 정당 대표”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 방역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내년 서울·부산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동의하고 계시고 목적은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두고 “선거 승리가 중요한 기준이고, 승리를 위해선 한 정당만으론 힘들다”며 “기존 제1야당, 저희 국민의당, 합리적 진보, 세 종류의 유권자가 있다고 할 때 이분들이 모두 야권 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단일 후보를 지지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같은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4월에 있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거의 동일하다”며 안 대표를 향해 “우리가 제1야당이니까 원칙적으로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혁신을 더 하고 새로운 인물,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인물들을 많이 모셔서 수권 정당으로서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상황을 짚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은 안 대표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주장과 관련,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의 책임이지 밖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관심 없다”고 연신 선을 그었다. 그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쟁해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후보를 만들어 놓고 난 다음의 얘기”라며 “어느 특정인이 ‘나를 중심으로 해서 단일화를 해달라’ 여기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