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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김하성, 커쇼·뷸러 넘어라

샌디에이고 속한 NL 서부지구

다저스 등 선발투수진 위협적

빠른 구속 적응이 성공 키워드

김하성이 2일 샌디에이고 가방을 카트에 싣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스펙코퍼레이션김하성이 2일 샌디에이고 가방을 카트에 싣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스펙코퍼레이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내야수 김하성(26)이 꿈의 도전을 시작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한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 시간)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SD(샌디에이고)’가 새겨진 대형 가방을 가지고 입국한 사진을 공개한 그는 3일에는 샌디에이고의 홈 구장인 펫코파크를 배경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려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4+1년에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3,000만 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KBO)에서 뛰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2013년 류현진, 2015년 강정호(은퇴), 2016년 박병호, 2020년 김광현에 이어 김하성이 5번째다. 첫 계약 연봉으로 따지면 김하성이 선배들을 넘어선 최고 대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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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먼저 4년간 2,800만 달러(약 304억6,000만 원)를 보장받는다. 여기에는 계약금 400만 달러, 바이아웃 옵션 2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 연봉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400만 달러, 500만 달러, 600만 달러, 700만 달러씩 받는다.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합치면 최대 3,200만 달러(약 348억1,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구단은 통역과 영어 수업, 연간 8장의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도 제공한다.

내셔널리그(NL) 소속 샌디에이고는 같은 서부지구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콜로라도 로키스 등과 정규리그에서 19번씩 맞붙는다. 주전 2루수에 7번 또는 2번 타자 후보로 입단한 김하성은 상대 팀 투수들의 벽을 넘어야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다. 특히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 등으로 이뤄진 다저스 선발투수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리조나에는 KBO 리그에서 격돌했던 메릴 켈리, 명예 회복을 노리는 좌완 매디슨 범가너가 기다린다.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구속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2014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2015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뛴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에 출루율 0.397, 장타율은 0.523을 기록했다. 그는 자가격리를 마치는 대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빅리그 계약 과정과 2021년 계획 등을 전할 예정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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