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넥슨·닌텐도·세가'…큰손 된 개미, 지난해 일본 주식도 대거 사들였다

2020년 일본 주식 매매대금 전년비 60% 급증

넥슨·코나미·반다이남코 등 게임주 보관액 ↑

증권가 “코로나19 회복 부진…주가 매력적"

정책·경기수혜주, 2차전지·RPA 분야 주목을

*자료:예탁결제원*자료:예탁결제원



지난해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만큼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하며 저평가된 경기민감주와 정책수혜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주식 매매대금은 총 28억1,681만 달러로 지난 2019년 17억6,160만 달러보다 59.9% 급증했다. 일본주식 보관잔액도 26억491만 달러로 지난 2019년 18억7,620만 달러보다 38.84% 늘었다.

같은 기간 4배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미국과 2배로 늘어난 중국·홍콩의 성장세에 미치진 못하지만, 지난 2019년의 전년 대비 매매대금 증가율은 2.8%, 보관잔액 증가율은 10.2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증시는 국내 증시와 시차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본 거래 단위가 100주인 제도적 한계로 인해 그간 국내 투자자들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 인프라가 발전하고 해외기업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글로벌 업종과 산업을 주 도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결과”라며 “일본 주식 거래금액이 해외 주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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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고판 종목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국내 게임업체 넥슨이었다. 넥슨의 매매대금은 2,752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매매대금 2,193억 달러를 기록한 2차전지 업체 W-SCOPE와 1,227억 달러를 기록한 게임업체 닌텐도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4억9,624만 달러로 넥슨이 1위였다. 이어 의류업체 골드윈(3억6,470만달러)과 남코반다이(2억8,893만 달러), 카도카와드왕고(2억4,825만 달러) 순이었다. 6위 코나미, 8위 세가새미홀딩스까지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게임 관련 종목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최근 2만6,000선을 넘으며 2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가까스로 회복한 상태”라며 “엔화 강세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를 압도하고 주요 국가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개별 기업 투자 측면에서는 소니, 혼다자동차, 화낙, 일본제철 등 경기 회복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들이 관심군”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수혜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강경태 연구원은 “올해는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잦아들기 시작하며 비해 경기 순환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등 각종 제조 시설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며 산업용 로봇 제작에 쓰이는 핵심 부품 생산 기업과 스가 총리가 추진하는 일본의 디지털화 관련 수혜 기업들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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