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병들의 불필요한 휴가도 통제되던 이달 중순 강원도 강릉의 한 공군부대. 부대 내 간부식당 앞 주차장은 외부인들의 차량으로 빼곡히 가득 찼다. 이들은 예비역 군 간부 등을 포함해 부대 내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든 차량이었다. 이 부대 간부들은 ‘식당 앞은 차량이 많아 복잡하니 먼 곳에 차를 대고 도보로 이동하라’는 공지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군에 방역강화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한 공군 부대가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골프장 운영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칫 골프장을 드나드는 외부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부대 내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운영 금지 시설서 쏙 빠진 민간인 골프장
해당 골프장의 경우 동절기 기준 하루 최대 33개팀이 이용 가능하다. 한 팀당 이용 인원이 보통 4명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통상 하루 132명의 외부인이 골프장을 드나들게 되는 셈이다. 최근 골프장 보조원(캐디)이 ‘5인이상 집합 금지’ 대상에서제외되어 최대 4인까지 라운드가 가능해졌다. 더욱이 해당 골프장은 병력이 자주 지나다니는 부대 한 가운데에 위치해 확진자가 출입할 경우 연쇄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칸막이 하나로 '동선 제한'?
허탈한 장병들...국방부는 사실상 방관
현재 공군 예하에는 해당 부대 외에도 전국 14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국방부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 3월 공군 골프장 운영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번 3차 대유행 국면에서는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부대장 판단에 따라 골프장 운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엄중하지만 골프장 시설 운영업자의 생계 등을 고려해 최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