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올해 증시 '백신(V)·바이든의 미국(A)·금리(R)'에 달렸다

집단면역 성공 땐 경기회복 신호

바이든 對中 강경노선도 핵심변수

당분간 금리동결...미묘한 변화 촉각




올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글로벌 확산 이후의 정상화 과정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 양상과 대통령이 바뀐 미국의 정책, 경제 회복세에 따른 금리 변동이 올 한해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는 대체로 코로나 19 확산 영향에서 벗어난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 맞물려 대체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승 강도는 올해보다 덜할 가능성이 높으며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 증권가에서는 우선 백신 보급을 들고 있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돼 집단 면역의 성과가 나타나게 되면 정부와 중앙은행 주도의 경제 회복의 열쇠가 민간 분야로 넘어가게 되면서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할 대·내외 정책도 내년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새로운 행정부의 ‘중국 정책’이 중요하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다더라도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국제 공조를 우선한다는 점에서 예측 가능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증시에 유리하다. 당장 5일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는 미국이라는 변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할 경우 ‘블루웨이브’가 실현된다. 이럴 경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겠지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등도 현실화될 수 있어 이전과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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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적어도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나 한국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거나 실물과 증시의 괴리가 확대돼 미묘한 태도의 변화가 있을 때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매달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달에는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와 함께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개최된다. 2월에는 전 세계 국가들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3월에는 중국 양회가 열린다. 4월에는 국내에서는 재보궐선거가 개최되며 6월에는 EU 정상회담, 7월에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8월에는 연준이 잭슨홀 미팅, 9월에는 독일 총선, 10월에는 중국 국채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예정돼 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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