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흥행 가도 달리는 中 CJ로킨 매각…현지 대기업 경쟁 불붙었다

예비입찰에 물류·유통 현지 대형 SI 참여

식품 콜드체인 특화…코로나19로 몸값 뛰어

현지 SI로 후보군 압축…이달 본입찰 진행 예정

CJ대한통운의 중국 자회사 CJ로킨CJ대한통운의 중국 자회사 CJ로킨






CJ대한통운의 중국 콜드체인 물류 계열사 CJ로킨의 매각전에 중국 현지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 등 대형사들이 뛰어들면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CJ그룹은 현지 전략적투자자(SI) 중심으로 인수 후보를 압축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CJ로킨의 예비입찰에는 중국판 아마존 징둥닷컴과 택배업체 SF익스프레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로킨은 CJ대한통운이 지난 2015년 인수한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다. 매각 주관사인 모간스탠리는 전략적투자자(SI) 중심으로 쇼트리스트(예비인수후보)를 선별해 후보자를 압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입찰은 이달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IB업계는 CJ로킨의 예상 거래 가격을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백신의 유통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CJ로킨과 같은 콜드체인 물류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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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로킨은 냉동·냉장 화물을 운반하는 콜드체인 물류분야에 특화돼 있다. 중국 100대 콜드체인 물류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됐다. CJ로킨은 400여 대의 콜드체인 차량과 32만평 규모의 저온 창고를 확보했다. 콜드체인 부문의 주요 고객사는 마즈(MARS)그룹과 스타벅스 등의 글로벌 식품 업체다. 코로나 백신 공급이 시작되면서 각국이 콜드체인 물류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은 매각 과정에서 호재다. 화이자(Pfizer)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2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CJ로킨 지분을 매각하면 CJ대한통운의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CJ대한통운이 보유한 CJ로킨 지분율은 53.34%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를 증축하고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매년 자본적 지출(CAPEX)을 늘려 왔다. 이에 따라 차입금도 늘어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차입금(2020년 3·4분기 기준)은 2019년보다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약 154%다.

CJ로킨은 대한통운과 국민연금이 공동으로 조성한 ‘스틱CJ글로벌투자파트너십펀드(CJ코파펀드)’의 첫 투자처이자 첫 회수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펀드의 운용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맡고 있다. 코파펀드는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그 과실을 국내 투자자와 나누기 위해 조성됐다. 브라질 CJ셀렉타와 베트남 CJ제마뎁 모두 코파펀드의 자금을 활용해 인수한 업체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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