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영업익 전년比 40% 늘듯..."SK·다산네트웍스 증가율 최고"

[올해 실적기대주는]

작년같은 유동성 장세는 일단락

부양책 온기가 실물경제로 확산

코스닥 111곳 영업익 45% 급증할듯

정유·화학 충격 딛고 기저효과 기대

코스닥선 5G·반도체 소부장 눈길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의 하방을 든든하게 지지하는 상황에서 올해는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이 동조화되는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충격으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지만, 올해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석유·화학·5세대(5G) 이동통신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40% 증가 전망
3일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 등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컨센서스가 모두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232곳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131조 7,000억 원) 대비 39.4% 증가한 183조 6,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연간 순이익도 134조 2,000억 원으로 전년(91조 7,000억 원) 대비 46.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면서 기업 전반이 코로나 19 충격을 딛고 정상화 경로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111개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6조 1,500억 원) 대비 44.7% 증가한 8조 9,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3차 유행과 원화 강세 기조 부담에도 주요국의 소비 회복과 재고 축적 수요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의 실적 추정치는 상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월 말보다 2.4% 올라왔으며 특히 상반기 큰 폭의 기저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유동성 장세’ 가고 ‘실적 장세’ 도래한다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제공=주한미군지난 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제공=주한미군


올해 증시는 강세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주가와 실적과의 연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작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주식과 실물 경제가 딴판’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올해는 부양책의 온기가 실물 경제로 본격 확산되면서 시장은 기업 실적이 서둘러 반영한 기대를 충족하는지에 주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양책 효과로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실적 장세’ 패턴을 보인다”며 “올해 실적 기대치를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지수가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시장의 시선은 2022년, 2023년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컨택株, 충격딛고 코스피 3,000 이끈다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정유·화학 단지 각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정유·화학 단지 각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국내 산업에서 굵직한 지위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이 큰 폭의 기저효과를 누리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업종은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따른 마진 감소로 피해가 컸지만, 올해는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06% 증가한 4조 1,093억 원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흑자전환(흑전)이 핵심 배경이다. 현대오일뱅크를 자회사로 둔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지난해 918억 원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올해 8,966억 원 영업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화학업종인 롯데케미칼(011170)(271%)·OCI(010060)(흑전), 철강업종 현대제철(004020)(386%)·세아비스틸(235%)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000선 안착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실적 모멘텀이 될 것이며 반도체·정유·화학 업종이 펀더멘탈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5G·반도체 소부장, 코스닥 실적개선 명단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5G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039560)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482억 원으로 작년(3억 원) 대비 무려 15,96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진시스템(178320)(394%), 케이엠더블유(032500)(284%), RFHIC(218410)(흑전) 등 5G 관련주 다수가 실적 개선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5G 투자가 지연되면서 하향된 작년 실적 추정치가 올해로 넘어온 효과다. 다만 이들의 실적 예상치는 증권사마다 격차가 큰 편이고 앞서 랠리를 펼친 이력이 있어 다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재와 달리 장비 업종은 발주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추정이 힘든 측면이 있다”며 “지난 4·4분기 조정받았기 때문에 상승 여력은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호황 국면 진입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네패스(033640)(3,698%)·유진테크(084370)(326%),스마트폰 부품주 와이팜(332570)(630%)·KH바텍(060720)(465%) 등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승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