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례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예년과 달리 비교적 강한 어조로 임직원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신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극도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슬기롭게 모색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곳도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많은 부분이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이 주문했다. 미래 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부진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할수록 기업의 경쟁력과 위기관리 능력만이 성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강력한 실행력으로, 시너지 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하나 함께 제거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가 절실하다”며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연기됐던 사업들을 꺼내 반복해서는 성공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며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과는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