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여전히 낮은 백신 접종률, 영국 등판한 아스트라제네카가 게임 체인저 될까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옥스퍼드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접종률 높이기에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존에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보다 보관·배송이 편리해 접종인원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빠르게 확대하며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은 화이자 백신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세계 최초로 접종한다.


NHS는 관찰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초기 며칠 동안은 소수의 병원에만 보내지지만, 이번 주 후반에는 수백개의 접종소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스티븐스 NHS 최고책임자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배송은 NHS에 있어 또 다른 첫 번째이자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과의 전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옥스퍼드 백신의 등장과 함께 이용 가능한 화이자 백신도 더 많아진 만큼, 더 많은 사람을 더 빨리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이 53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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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이 기대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 온도에서의 보관이 가능해, 배송 등이 훨씬 수월해 접종률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영국의 인구 100명당 접종률은 1.39명(12월27일 기준)에 그쳤다.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로 인구 100명당 12.59명(2일 기준)의 접종률을 기록했으며, 바레인(3.57명·3일 기준)과 미국(1.28명·2일 기준) 등이 뒤를 이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덴마크와 러시아, 중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의 접종률도 아직은 모두 0명대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1일까지 투여된 백신이 51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9,99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29일부터 6일 연속 5만명을 돌파했다. 앤드루 고다드 영국 왕립의사협회 박사는 현재의 수치는 앞으로 일주일간 예상되는 수치와 비교할 때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크리스마스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높은 변이 코로나19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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