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치료제 개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지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BSI)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5포인트 오른 72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반영되었지만, 변종 바이러스 확산과 상대적으로 늦은 국내 접종시기 등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BSI가 100에 못 미치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1분기 경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대해선 ‘다소 악화’ 응답이 41.1%로 가장 많았고 ‘올해와 비슷’ 27.8%, ‘다소 호전’ 26.7%, ‘매우 악화’ 4.4% 순이었다. ‘매우 호전’에 답한 곳은 없었다.
또한 ‘새해 사업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 기업 86.7%가 ‘수립 중(71.1%)’이거나 ‘수립하지 못했다(15.6%)’고 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2021년 사업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 신규채용 계획의 경우 기업 71.1%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23.3%로 인력 확충 전망도 좋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BSI 실적지수는 지난 3분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83’으로 집계돼 기준치 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실물경제 부문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별 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87로 가장 높았으며, ‘자금조달여건(84)’, ‘매출액(82)’, ‘설비투자(82)’ 부문 모두 80 이상을 회복해 기업들의 체감실적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전 세계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원활히 보급되기 전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실물 경제와 기업들의 체감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때까지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규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