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하고 화웨이의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 출시일 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등판한다. 지난 해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10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갤럭시S21이 삼성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4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보낸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 2021’ 초대장을 통해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오는 14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5일 오전 0시에 열리는 이번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 프로’ 등 웨어러블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12초 분량의 동영상 초대장에는 ‘Welcome to the Everyday Epic(매일의 에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이라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S21 시리즈에 적용될 신형 카메라 모듈로 추정되는 형상이 담겨있다. 공개된 카메라 모듈 이미지는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갤럭시S21 후면 카메라 모듈 디자인과 비슷한 형태다. 기존의 이른바 ‘인덕션’ 형태의 카메라 디자인에서 벗어나 카메라 렌즈 3개가 일렬로 배치됐다.
삼성전자가 이번 초대장에서 갤럭시21 전체 모습이 아닌 카메라 모듈만 공개한 것은 차기작에서 카메라 성능이 강화된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에는 이제 전문가 수준에 필적하는 고성능의 인텔리전트한 사진과 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6.2인치 갤럭시S21, 6.7인치 갤럭시S21플러스, 6.8인치 갤럭시S21울트라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능은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만 집중될 전망이다. 갤럭시S21과 플러스 모델에는 전작과 달리 ‘플랫 디스플레이’가,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는 화면 옆을 곡선 형태로 구부린 ‘엣지’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전작에서는 모든 모델에 걸쳐 디스플레이에는 차이를 두지 않았었다. 또 울트라 모델에는 S펜이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지원될 것으로 관측된다. 울트라 모델은 1억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에 10배줌 망원 카메라 등도 지원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출시 지역에 따라 전작에 쓰였던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100’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공개 이틀 전인 12일 엑시노스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국내에서는 울트라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모델에 엑시노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 시리즈가 3개 모델에 대한 차이를 확연하게 한 것은 올해 출시할 예정인 보급형 폴더블폰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울트라 모델의 가격은 기존과 같거나 높이고, S21과 S플러스의 가격은 낮춘 대신 그 사이 가격대에 보급형 폴더블폰을 배치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노현섭·김성태기자 hit812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