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의당 "'박원순 피소 유출' 남인순 침묵해…민주당, 입장 내야"

"남 의원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의당은 5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 발표를 통해 지난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를 두고 남 의원이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관련 사실이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 의원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 의원은 관련 내용을 가해자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6일째 아무런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피을 통해 “남 의원의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에 급급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시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위력을 행사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남 의원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남 의원의 침묵으로 인해 피해자는 고통을, 반성폭력 운동에 힘써온 여성단체 전체가 매도되는 상황 역시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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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게 남의 일이냐. 선 긋고 침묵하면 그만이냐”면서 “현 상황에 대해 남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 소속 남성 정치인들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당내 여성 정치인들이 모여 TF를 만들고 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수습하기 바쁘다”면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남성 정치인들은 꼬리자르기에 바쁘고 책임하는 사람들은 여성 정치인들인 게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방관하며 재보궐 선거 준비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당 소속 정치인들에 비롯된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하라”고 강조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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