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文, 데스노트만 올리나…박범계, 법의 심판 필요"

부동산 축소신고에 폭행 의혹까지

"조국·추미애 이어 부적격 후보"

국민의힘, 청문회서 송곳검증 예고

김진욱 후보자도 "중립성 의문"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장관이 아니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인사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과 시민 폭행 의혹 등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박 후보자의 경우 각종 부적격 사유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숫자도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가장 윤리적이고 위법하지 말아야 할 법무부 장관에 조국·추미애에 이어 박범계까지, 문재인 데스 노트만 법무부 장관에 올리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가 말하는 데스 노트는 정의당이 반대하면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관행을 말한다. 이 발언이 나오자 국민의힘이 박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자가 충북 영동에 있는 임야를 8년간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하고 10억 원이 넘는 대구 상가와 주택도 처남에게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투기와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족 간에 허위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1인 시위를 하는 시민을 음주 상태에서 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기 부적격하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재산 신고 축소 의혹은 박 후보자가 우리 당 후보자를 향해 6년 전에 당선무효형에 해당한다고 핏대 높여 비판한 것”이라며 “인사 청문회와 별개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부적격으로 판정돼 낙마하거나 스스로 물러날 경우 현역 국회의원은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이른바 ‘의원 불패’ 공식을 처음으로 깨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청문회를 하기 전이니 지금 낙마 대상이라고 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을 언급하며 “이 정부는 법무부 장관 후보에 데스 노트에 있는 후보자들만 올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도 예고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인권국장에 응모했던 인물로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중립적일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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