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사진) 신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다음 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한미약품(128940), LG화학, 휴젤(145020), 제넥신(095700) 등 국내 유수 기업이 참여해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 받는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기업들 중에서 유일하게 메인 트랙(main track) 발표를 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존 림 대표가 오는 13일 오후 11시10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투자자와 바이오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발표 내용 등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메인 트랙 자격으로 참여 중이다. 지난해는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메인트랙 발표를 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표가 바뀐 만큼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중장기 비전 변경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미국 증권회사 JP모건이 매년 미국에서 개최하는 헬스케어 관련 대형 행사로 매년 전 세계에서 200여 개 회사가 참여한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기술수출 및 해외 투자자 유치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소개한 뒤 이를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메인 무대는 아니지만 한미약품·휴젤·HK이노엔·LG화학·제넥신 등도 이머징마켓 트랙(emerging market track) 발표를 배정받았다. 한미약품은 11일 오후에, 나머지 기업들은 13일 오전에 각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이 단독 투여뿐만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 표적항암제, 화학항암제, 세포치료제 및 항암백신까지 다양한 항암 치료제와도 병용 투여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미래 전략에 발표 외에도 해외 투자자와의 일대일 미팅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온라인 미팅을 통해 기술이전 등 전략적 파트너십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올해 보툴리눔 톡신의 유럽 판매 허가 획득을 비롯해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사업 비전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휴젤 관계자는 “2025년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1~2023년 3개년 성장 전략을 전반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