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새해가 시작된 지 3거래일째인 6일 장 초반 3,000포인트를 가볍게 넘기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한 시간 여 뒤 하락 반전해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 대비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며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블루웨이브’가 거세지며 외국인·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0.75%(22.36포인트) 하락한 2,968.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7포인트 2,993.34로 출발, 개장 1분 여 만에 3,002.26포인트로 직행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중 3,024포인트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듯 보였지만 한 시간 여 뒤인 10시 15분쯤부터 하락 반전해 이후 2,980~3,000선의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개인들이 2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급등에 따라 부담을 느낀 외국인·기관의 매물 소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피에서 1조 3,744억 원, 6,697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큰 폭의 조정은 아니더라도 차익 실현 등에 따른 어느 정도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미국 상원의 다수 정당을 결정할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개표가 접전을 이어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업황이 크게 개선되는 등 호재가 있는 종목들 위주로는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으리라 관측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 마이크론 목표 주가가 큰 폭으로 상향한데 따른 반도체 업종의 호황, 국제유가 급등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에너지·금융 업종의 강세 등을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장 대비 0.44%(4.37포인트) 하락한 981.39로 종료했다. 코스닥도 0.15% 오른 987.25로 출발했지만 장중 990선을 터치한 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3,886억 원을 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14억원, 1,128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