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국가 방위력 강화해 평화 수호"... 대남메시지 또 없어

경제발전만 집중 논의...7일 대남·대미문제 다룰 듯

솔직한 회의 방식 때문에 노동신문에는 간략히 보도

김여정은 새 집행부...정치국 위원 승진 가능성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8차 당대회 이튿날 보고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해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지난 6일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2일 차 내용을 전하며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7일 보도했다.

당대회 첫날에도 대남·대미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이날도 이 문제에는 침묵했다. 대신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통신은 “교통운수, 기본건설·건재공업, 체신, 상업, 국토환경, 도시경영, 대외경제를 비롯한 주요 부문들과 경제관리 분야의 실태가 분석되고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목표와 실천 방도가 상정됐다”고 전했다. 또 시·군을 자립적, 다각적으로 발전시키고 농업·경공업·수산업에서 생산을 늘릴 방안을 밝혔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과제들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다만 노동신문은 당대회 2일차 소식을 1면을 통해서만 전해 2016년 5월 7차 당대회 때와 대조를 이뤘다. 7차 당대회 당시 노동신문은 2일차 회의 소식을 전하며 무려 22개 면을 할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 간부들과는 경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까지 제시하면서 문제점을 솔직하게 논의하는 회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이를 비밀에 부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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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남·대미 등 대외관계 문제는 7일 3일차 당대회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며 “당 지도기관 인사, 조직사상적 강화 문제 등도 집중 논의될 것”이락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회의 방식은 간부들과의 솔직한 토론을 꺼려 했던 김정일과는 명백하게 차별화되고 과거 김일성의 회의 방식을 연상케 한다”며 “김일성조차 간부들의 보고에 의존하면서 경제실상을 있는 그대로 매우 구체적으로 파악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해 하부 단위에 파견하고 현장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의 의견까지 수렴해 당대회 보고 자료를 준비한 김정은의 철두철미한 회의 방식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대담하고도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주석단 사진에 찍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파란색 동그라미)의 모습. /연합뉴스주석단 사진에 찍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파란색 동그라미)의 모습. /연합뉴스


한편 이번 8차 당대회에서는 집행부 39명 중 29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 39명 중 약 75%가 교체된 것이다. 직전 7차 당대회 집행부 중 이번에도 집행부 자리를 유지한 인사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리일환, 김영철, 최부일, 오수용, 최상건 등 10명 뿐이었다. 특히 새로 집행부에 선출된 인사들 중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있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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