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김치 수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대표 발효식품으로 인정받아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유망품목 인공지능(AI) 리포트-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억1,909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3만2,000톤(t)을 넘겼다.
AI는 일본(81.3점)을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았다. 이어 독일(79.5점), 홍콩(79점)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김치가 포함된 ‘조제 및 보존 처리한 채소류’(HS 200599)의 수입시장 규모가 3억6,800만달러로 미국(5억2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9.9%에 달했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948만달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건강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효과를 보면서 김치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의윤 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과의 김치 국제표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식탁에 한국 김치가 올라가며 종주국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며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 현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면 수출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김치 소비가 증가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12월8일까지 대용량 김치 냉장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대용량 김치 냉장고는 400리터를 초과하는 사이즈로 뚜껑형보단 스탠드형이 대다수다. 상대적으로 큰 공간을 차지하는 대용량 김치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김치를 보관하는 용도를 넘어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서브 냉장고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 냉장고는 영하 1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해 육류, 과일, 와인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에서 대용량 김치 냉장고 판매 비중은 지난 2016년 49%에서 2017년 51%, 2018년 58%, 2019년 6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