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청년 정치 양성소(인큐베이터)로 야심 차게 출범한 당내 미니정당 ‘청년의힘’이 공동대표인 김병욱 의원이 성추문으로 탈당하면서 비상 체제로 돌입한다. 공동대표였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1인 체제로 전환하고 4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김병욱 의원의 탈당에 따라 청년의힘은 황보승희 의원 1인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후임 공동대표의 인선은 없고 4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의힘은 지난달 6일 국민의힘이 김 의원과 황보 의원을 공동대표로 내세워 독립적인 인사·예산권을 가진 미니정당으로 발족했다.
정식 명칭은 ‘청년 국민의힘’으로 독일 중도우파 정당인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청년 연합조직인 ‘융에 유니온(Junge Union)’을 모델로 삼았다. 청년 정치인을 양성해 조직의 쇄신을 도모하고 2030세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김 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을 선언하면서 창당한 지 한 달 만에 지도부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국민의힘은 청년의힘이 현재도 임시 대표 체제기 때문에 현재의 조직에 손을 대지 않을 방침이다. 이달 중순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청년의힘 조직과 구성, 운영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는 당헌당규 개정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현 체제를 유지하고 4월 보궐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청년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헌당규에는 청년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최고위원을 당연직으로 겸직하는 내용이 담길 계획이다.
한편 전날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018년 김 의원이 국회 인턴 사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지만, 이날 돌연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