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허베이성 스자좡 전면 봉쇄

베이징 둘러싼 행정구역…상주 인구만 1,100만 명

'중국의 설' 춘제 앞두고 베이징도 비상…방역 강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점 늘어나자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시 전체가 작년 초의 우한(武漢)처럼 전면 봉쇄됐다. 허베이성은 서울과 이어진 경기도처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을 둘러싼 행정 구역으로 상주인구가 1,1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있는 수도 베이징으로 코로나19가 퍼지지 못하게 우한 봉쇄 이후 최대 규모의 대도시 봉쇄에 들어간 것이다.

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스자좡시 정부는 이날 밤 연 브리핑에서 전 시민과 차량이 도시 외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있는 사람에 한해 일부 허가증을 내줘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했는데 이제는 원칙적으로 도시 밖으로의 이동을 금지했다. 아울러 스자좡 안에서도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거 발생한 ‘고위험 지역’ 지역 주민은 자기 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현재 허베이성의 기차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스자좡에서 베이징 등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도 길목마다 통제돼 자가용을 이용해서도 외부로 나갈 수 없다. 공항에서도 항공편이 대폭 결항한 가운데 외부에서 스자좡으로 들어가는 것만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다수 나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스자좡 가오청(藁城)구의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됐고, 스자좡 도심 대중교통도 배차간격이 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스자좡으로 들어가는 택배·배달 서비스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도시인 스자좡이 전면 봉쇄된 것은 이 도시를 비롯한 허베이성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하루 스자좡(石家莊·50명)과 싱타이(邢臺·1명)에서 51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보고됐다. 무증상 감염자도 스자좡(67명)과 싱타이(2명)에서 69명 나오는 등, 6일 하루 지역사회 확진자 및 무증상감염자가 120명 늘어났다. 이는 전날 63명의 약 2배로, 올해 들어 중국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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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자좡은 2~6일 누적 확진자(83명) 및 무증상감염자(148명)가 200명을 넘어섰으며, ‘전시상태’를 선언하고 전체 주민 1,100만 명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약 5주 앞두고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도 비상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허베이성이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데다 두 지역의 교류가 많은 만큼, 베이징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가 ‘베이징 안전 확보’를 주문한 데 이어 톈웨이(田偉) 베이징 선전부 대외신문처장은 전날 “중·고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자국 내 다른 도시로 들어온 입국객에 대해 3주간 베이징에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격리 기간도 늘렸다. 중국 철도당국은 인구 이동을 줄이기 위해 이미 예매한 기차표를 수수료 없이 취소해주고 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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