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것이 ‘미국의 힘’…한국계 앤디 김 의원 아수라장 의회 청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

의회에서 쓰레기 청소를 돕고 있는 앤디 김 의원. /유튜브 화면캡처의회에서 쓰레기 청소를 돕고 있는 앤디 김 의원. /유튜브 화면캡처



지난 6일(현지 시간)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습격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암흑의 날로 기억되겠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하원의원, 그 중에서도 한국계인 앤디 김 뉴저지 하원의원이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된 의회를 청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의 정치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AP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최종 승리 확정 절차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온 민주당 소속 앤디 김 하원의원은 각종 물병과 트럼프 시위대의 깃발, 미국 국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한 경찰관이 쓰레기 봉지에 피자박스를 넣는 것을 보고 그를 도와 청소를 시작했다. 앤디 김 의원은 AP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동료 의원인 민주당의 톰 말리노우스키는 “주방위군 2명이 있었는데 누군가 벤치 아래서 무엇을 주우려고 하는 것을 봤다”며 “그것은 조용히 쓰레기를 비닐봉지 넣는 앤디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가 오전1시였던 것 같다”며 “그는 누가 보라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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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대는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의회 안에서 흔들기도 했다. 앤디 김 의원은 AP에 “너무나 가슴 아픈 날이었다”며 “우리가 서로를 다 같은 미국인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아 어렵다”고 했다.

앤디 김은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오바마 정부 당시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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