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측 동의를 받아 주일본대사로 정식 발령됐다.
외교부는 8일 강 전 의원을 주일본대사로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강 대사는 지난해 11월23일 주일대사에 내정된 이후 지난해 말 아그레망(외교 사절 파견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을 받았다. 강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오는 20일께 현지에 부임할 전망이다.
1952년생 제주 출신으로 17대부터 20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 대사는 여권에서 ‘일본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제주 오현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동양사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도쿄대에서 문학부 객원연구원과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제주갑 선거구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강 대사는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 신분으로 청와대와 교감하며 의원 외교를 이끌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강 대사는 2017년부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회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10월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에 임명됐다.
강 대사는 지난해 11월 내정됐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려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인사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강 대사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아그레망 부여를 거부하거나 시일을 일부러 끌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강 대사는 2019년 10월 “한국에서는 (천황 대신) 일왕이라고 말하자”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2011년 5월에는 “쿠릴열도는 러시아 영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강 대사는 대사 내정 이후 일본 언론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강 대사 발령으로 한일 양국이 올초부터 대사를 모두 바꾸게 됐다. 주한 일본대사로 내정된 아이보시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대사도 이르면 이달 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