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가 8일 정점에 이르렀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986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대관령, 춘천, 전라 장수 등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지역도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로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낮았다. 1980년 이후 서울의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1986년이 영하 19.2도를 기록해 가장 낮았고, 그 다음으로는 2001년(영하 18.6도)이 가장 낮았는데 이날 최저기온도 2001년과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지역도 많다. 8시 기준 기온은 강원도 대관령 영하 24.3도, 강원 철원 영하 21.1도, 전라 장수 영하 24.1도, 경기 파주 영하 21.3도, 전북 임실 영하 21.8도, 충남 금산 영하 21.1도다. 많은 지역에서 바람이 불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5~10도 가량 더 낮다.
전남, 제주, 울릉도·독도 등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 지역들에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쌓인 눈을 보면 제주 한라산 어리목 31.1cm, 제주 성산 16.6cm, 전남 진도 13.1cm, 전남 영광 11.5cm다.
기상청은 지난 4일 “8일 금요일 아침은 일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져 이번주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기상청은 “눈이 내려 쌓인 지역에서는 눈이 얼면서 인도와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특히 고개와 비탈길은 통행이 어려우니 출근길 교통 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