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데카메론'처럼 자가격리 중 쓴 동남아 3국 여행기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ODA 연구원들

코로나19로 귀국해 현지 에피소드 공유

문화유산 복원부터 관광코스, 맛집까지

미얀마에서 소떼에 갇힌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김동민 연구원./사진제공=한국문화재재단미얀마에서 소떼에 갇힌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김동민 연구원./사진제공=한국문화재재단



해외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파견됐던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연구원들이 자가격리기간 중 현지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여행기로 풀어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3국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생생한 기록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이 동남아에서 문화유산 ODA 업무를 수행하는 소속 연구원 18명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 ‘난생 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 여행’를 펴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한 연구원들이 격리기간 중에 쓴 여행인문에세이다. 책의 원제는 연구원들의 100가지 에피소드에 ‘디카(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실었다고 해서 ‘디카메론’이었다. 1348년 페스트를 피해 피난한 10인의 100가지 이야기를 담은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에서 따왔다.


책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문화유산 ODA 업무를 현장 종사자의 경험담을 통해 친근하게 풀어내고 있다. ODA 연구원으로 종사하게 된 개인적 발자취부터 수원국을 이해하고 현지인들과 교감하고자 했던 노력을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국은 2009년부터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연구원들을 파견해 문화유산 ODA 사업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존, 복원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 문화유산 복원 현장에 뛰어들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을 통해 문화유산 ODA 노하우와 미래 방향성에 대한 의견 등 전문적인 정보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과 살을 부대끼며 얻어낸 맛집 정보와 문화재 전문가가 추천하는 수준 높은 문화유산 관광코스 등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 코로나19 이후 이들 국가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머리글에서 “지금 하늘길이 막혀 가지 못하는 곳을 글과 사진으로 여행해보자는 것”이라며 “하늘길이 열린다면 이 한 권을 꼭 챙겨 떠나기를 바란다. 동남아란 이름의 가격이 헐한 여행지가 아닌, 인도차이나의 위대한 시간 속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1만6,0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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